일할때 음악을 듣는 편은 아니에요.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어느새 ‘어? 이 노래 좋다!’ 라고 일이 아니라 노래에 빠져드는 경우가 많아서요. 그래서 사실 공부할때 음악들으면서 하는 친구들이 이해가 잘 되진 않았어요.

 

취업 후 일하면서 (그나마) 많이 들었던 노래는 god-길, 커피소년-행복의 주문 이었어요. god-길은 주로 제안서를 쓸때(...) 내가 지금 가고 있는 이 길이… 이 제안서가 어디로 가고 있는건지 모르겠는 밤 10시가 넘어간 시간에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커피소년-행복의 주문은 한숨이 푹푹 나오고 가슴이 답답하고 진짜 너무 스트레스 받고 소리지르고 싶을때 많이 들었어요. 둘 중 하나를 추천해야 한다면 커피소년-행복의 주문을 추천합니다. 집중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건 아니지만 가사 중간에 “행복해져라 행복해져라~” 하는 부분을 따라 부르다보면 기분이 좀 나아지는 것 같거든요!

 

  1. 새로운 사람들에게도 잘 다가가고, 밝고 편하게 지내는 사람이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데 사실은 우울함을 많이 느끼는 편이다. 우울함의 이유는 주로 버림받을 것 같다, 사랑받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다. 내가 이렇게 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나에게 다가오지 않을 것 같다는 걱정, 내가 우울한 얘기를 하면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고 버림받게 될 것이라는 걱정, 내가 제대로 일하지 못하면 나를 쓸모 없는 사람으로 생각할 것 같다는 걱정 같은 것들이 가끔씩 나를 갑작스럽고 엄청 깊은 우울로 몰아넣는다. 
  2. 혼자 있을때 이런 우울에 잠기면 혼자 울고 나면 그만인데 사람들과 함께 있을때 이런 기분이 들면 표정관리가 되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스스로가 더 못나게 느껴진다. 그래서 웬만하면 더 밝고 활발하게 하려고 하는 것 같다. 요즘에는 어차피 모두가 날 좋아할 수 없다 라는 점을 받아들이려고 하는데, 새로운 환경에 던져지면 사랑받기 위해 이전과 비슷한 마음으로 돌아간다. 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사랑받지 못할까봐 걱정이 항상 앞선다.

 

부정적 감정은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면 안된다는 생각을 가져왔다. 내가 부정적 이야기를 하고 행동한다면 다른 긍정적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갈 수도 있고 흰 종이에 먹물이 뛰듯 하얀 그 곳을 오염 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정적 감정은 집에 가는 길에서 혹은 나에게 가장 솔직할 수 있는 집안에서만 드러냈던 것 같다. 요즘은 마스크가 내 얼굴을 반이나 가려줘 가끔 밖에서도 티안나게 표현하고는 있지만 부정적인 감정은 항상 나에게 부정되어야 하는 감정이었다. 

 

다른 사람의 슬픔크기가 얼마나 크고 깊어도, 나의 슬픔이 더 크다고 느끼는 인간인지라 내가 여유가 없고 내 슬픔에 빠져 있을 때면 다른 사람의 슬픔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다른 사람을 위로하는 말을 건네기도 했지만 진심으로 했는지 의문이다. 내 슬픔 속에 빠져서 틈이 없었다. 

 

부정적 감정은 쌓아 두기만 하면 슬픔의 크기는 점점 커지고 깊어질텐데, 그러면 난 더 다른 사람을 쳐다볼 여유가 없이 허덕이는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뭐든지 적당한게 중요한데 그 기준을 잘 모르겠다. 부정적 감정을 어디까지 누구에게 얼마만큼 표현하는 것이 좋은걸까?

 

나의 약점이라 하면, 아무래도 남들과 다른 조건이나 비교되는 특성보다는 

약점을 직면하지 못하는 태도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들이 약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사람을 좋아한다. 아무렇지 않게 드러낼 때 비로소 약점은 제 역할을 잃는다는 사실을 알고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내가 이 글을 쓰기 어려운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머리로 아는 것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일이기 때문이다. 

아직 남의 반응에 무뎌지기엔 어린 것 같다.

 

[신남 행복 뿌듯함 성취감 기대 사랑 불안 지침 답답함 걱정] 

떠오르는 감정 10가지를 나열하며 이번주를 복기하게 됩니다. 순서 상관없이 최근 많이 느낀 감정이었네요. 유독 불안, 성취감, 기대 이 세 감정을 휘몰아치듯 느꼈던 것 같아요.

 

이 세 가지 감정을 평소 자주 느꼈는지? 생각해보면 답은 그렇기도, 그렇지 않기도 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불안한 감정은 인간이 생존과 발전을 위해 필수적으로 느끼는 것이라는 심리학 영상을 본적이 있어요. ‘불안’은 부정 단어일뿐,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늘 저를 발전하게 해주니까요. 그런데 이번에는 새벽에 자주 깨있곤 했어요. 이 긴 밤에 저는 동그란 공 위에, 세모난 돌 위에, 마름모 조각 위에, 한발로 서있는 느낌이었어요. 마치 서커스단 처럼요. 평소의 곱절로 느낀게 문제였죠. 이 감정은 자극적인 야식을 야기하기도 했지만 성취감이라는 리워드가 분명히 있었습니다. 베스킨라빈스의 슈팅스타와 같은 이 짜릿한 감정이 불안과는 다른 결로 제 원동력이 되어주었어요. 물론, 적당히 매몰되고자 했어요. 그래도 반복되니 자꾸만 기대가 됐습니다. 매년 다른 마음으로 보다 괜찮은 미래를 꿈꾸고 있으니 말이에요. 

 

이런 감정의 소용돌이 안에서 저는 계속해서 한 문장을 마음속으로 되뇌었습니다. 행복은 크기가 아닌 빈도다! 작더라도 자주 자주 행복하고자 했어요. 그렇게 버텼던 일주일이었습니다.

 

내가 느끼는 부정적 감정은 “외로움”인거 같아요.

저는 사람들을 좋아하고,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그게 사적이든 일적이든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 하고, 이야기 듣고 이런 시간들이 너무 좋아요.

 

그러다 저녁에 혼자 있게되면 괜히 외로워지는거 같아요. 또 저는 저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고 밝게 지내려고 하는거 같아요. 누군가가 저의 잠시 잠깐 스쳐간 얼굴표정을 보고 기분을 물어보면 저는 아무일도 없던것처럼,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하죠(약간 가식같기도하네요...쓰다보니)  언젠가부터 부정적인 감정은 표현을 안하게 되는거 같아요.

이런 감정들이 나쁜건 아닌데요.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인데 말이예요.

 

주변 사람들은 제 감정 요동의 가장 큰 요인입니다. 별거 없지만 별거인 이 두 가지로 저는 인생의 희노애락을 느끼지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부정적인 감정은 아주 사소한 것에서 생깁니다. 도대체 왜? 찌푸려지는 미간과 함께 의문점이 들면 답답함이라는 감정의 시작이에요. 나라면 그러지 않을 것 같은데, 나라면 이렇게 했을텐데, 나라면, 나라면.. 아무리 남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해도 저는 제 생각만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이해가 어렵습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꺼내서 읽을 수는 없고, 상대방은 그 마음을 표현하지 않거나 보여줄 시간이 없기 때문이에요. 말을 해야 알지! 라고 소리치고 싶지만 생각해보면 저 또한 표현하지 못하고 담아두는 말들이 수두룩합니다. 모든 것은 소통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는데 자꾸만 서로를 독심술사 처럼 대하는 것 같습니다.

 

일에서 오는 부정적인 감정은 명확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불안함, 무력감입니다. 열심히하는 것은 당연한 사회에서 저는 ‘잘’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챌린지와 부담스럽게 설정되는 KPI를 감당해야 하면서 말이지요.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괴로움 보다는 즐거움이 크지만 이러다 무너질까 불안한 마음이 듭니다. 아무리 애써도 안되는 게 있다는 것을 여러번 배웠으면서도 역시나 익숙하지 못해 무력감이 들 때도 있고 말입니다. 

 

마침, 1주차 글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던 게 불안이라는 제 부정적 감정이었습니다. 그때도 언급했지만, 부정적인 감정은 저를 발전시킵니다. 제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전시를 보러다니는 모든 행동은 이 부정적인 감정을 기록하거나 해소하거나 이를 통해 발전하고자하는 긍정을 야기합니다. 때문에 긍정만큼 소중한 이 부정 감정을 저는 최대한 회피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과하게 몰입하는 것도, 회피하는 것도 해서는 안되는 모두 그저 동일한 감정일 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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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음악을 들을 때 멜로디와 그 안의 화성이 일종의 정보로 변환되어 들린다. 떴다떴다 비행기 대신 C 코드의 미레도레미미미가 들린다. 마치 네온사인을 볼 때 네온의 색과 형상에 빠져 정작 안에 써있는 글자는 기억에 안 남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노래를 듣다 첫 발에 가사 몇 마디가 귀에 꽂힌 적이 두 번 있다. Avicii - The Nights의 "So live a life you will remember"과 Shawn Mendes - Hold On의 "Everything will be alright"라는 구절이다. 흥미롭게도 둘 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하는 말이다.

 

The Nights의 '너는 결국 세상을 떠나게 될 텐데, 기억될만한 삶을 살으렴'이라는 가사는 내게 한번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삶의 유한함'과 '그렇다면 어떤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한 생각의 불씨를 던져주었다. 이때 처음으로 노래의 가사를 내손으로 찾아봤던 것 같다. 가사 속 아버지는 역경이 닥치면 부딪혀 이겨내고, 이를 밑거름으로 삼아 거친 인생을 살아가며, 그렇게 세상에 기억될만한 사람으로 남으라 이야기한다.

 

다음, Shawn Mendes의 Hold On은 션의 힘들었던 시간들과 아버지의 말씀을 구어체로 담백하게 풀어낸 곡이다. 노래가 담담하고 화자도 아버지이다 보니 심심한 위로가 필요할 때 들으면 딱이다. 특히 나는 힘들 때마다 습관적으로 "Everything's gonna be fine"이라는 문장을 중얼거리는데, 노래 속 가사 "Everything will be alright"를 처음 들었을 때 마음 깊숙한 곳에서 반가움과 위로의 감정이 올라왔다.

 

회사에 출근해 자리에 앉으면 습관적으로 헤드셋을 끼고 유튜브 Lofi Girl 채널의 'lofi hip hop radio' 스트리밍을 켠다. 그리 빠르지도, 시끄럽지도, 그렇다고 쳐지지도 않는 이 음악이 좋다. 심박수와 비슷한 BPM은 안정감을 주며, 물에 젖은 장작같이 눅눅한 비트는 최소한의 힘으로 내 텐션을 유지시켜준다. 이 안정감과 텐션의 조화는 마치 템퍼의 매트리스에 누워있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한다. 이 채널이 끝내주는 또 하나의 이유는 선곡을 하거나 곡을 넘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하루종일 나오는 플레이리스트에서 아는 곡이 하나도 없는데, 그중에 모난 곡이 없다는 것은 실로 엄청난 일이다. 이로써 나는 조금 더 생산적인 고민과 결정에 에너지를 쓸 수 있다.

 

가끔 헤드셋 때문에 귀가 아프면 에어팟을 끼고 유튜브 뮤직을 듣는다. 나는 일할 때 주로 가사가 없는 클래식/뉴에이지 혹은 시네마틱/앰비언스 음악을 듣는다. 이중에 한 곡을 추천한다면 Tony Anderson의 Resurrect라는 곡을 권하고 싶다. 지하철에서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의 서문을 읽을 때 우연히 듣게 된 곡인데, 그때 온 몸에 소름이 돋으며 2호선이 우주가 되는 경험을 했다. 토니 앤더슨의 음악을 들으면 귓가에 음들의 잔향이 울려퍼진다. 이 음들의 잔향은 때론 계면활성제같이 머릿속에 떠다니는 잡념들을 공기에 녹여 흘려보낸다. 그렇게 정신적으로 고요해진 상태에서 작업에 집중하고 나면 소소한 쾌감을 느낄 수 있다.

 

나는 일을 할때 음악을 듣지 않는다. 집중력이 좋지 않아서 되도록 조용히 일을 하는걸 선호한다. 일 특성상 전화 통화를 하고 상대방의 말을 귀굴여야해서 노래를 들을 시간이없다. 굳이 듣는다면 일하고나서 화가날때, 감정을 바로 풀어야 할때 조용한 클래식 음악이나 가사가 없는 ost 음악을 듣는다. 전화로 일을 하다 보니까 감정 조절이 중요한데 그렇지 못할땐 음악을 듣곤한다. 자주 듣지는 않지만 화가나고 흥분했을때 그나마 진정이 되는건 조용하고 가사가 없는 것들이라서 그런 음악을 찾아서 듣고한다. 즐겨듣는 음악이 있지 않고 유투브로 검색을해서 듣는 편이다.

 

멤버분들에게 조용하고 대중적인 곡 추천

😊 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 - 세계의 약속  

😊 동백꽃 필무렵 Special OST - 까멜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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