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민, 괴리, 기쁨

 

요즘 내 마음은 롤러코스터이다. 오랜 시간 준비하고 바라던 일이 한 번에 실패했다. 남들은 다 잘 되는 것 같은데 나만 이렇게 넘어지는 것 같아 마음이 쓰리다. 나도 안다 남들도 다 각자의 어려움이 있고 나름의 사정이 있다는 걸. 기대를 하면 실망할 것 같아 말로는 가능성이 낮다고 말하면서 내심 기대를 잔뜩 하고 있었나 보다. 그냥 맘껏 기대하고 맘껏 슬퍼할 걸 뭐가 그리 무서워서 내 감정을 숨겼나 모르겠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남들에게 내 감정을 다 보여줄 수는 없는 법이니 괜찮은 척 기쁜 척 마스크 속에 내 감정을 속여본다. 이런 내 모습이 불쌍해 보이지만 어쩔 수 없다. 나는 쿨하지 못하니까. 평생 쿨 할 수 없을 거다. 내 감정을 다 보였다가는 옆에 있는 가족도 날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 

마음을 다잡고 싶은데 못난 마음이 자꾸 가득차오른다. 긍정적이고 강한 마음은 지난번 펑펑 울 때 다 떠내려 갔나 보다. 멀리 가지 않았으면 다시 돌아와 줬으면 좋겠다. 이러다가 진짜로 기뻐하는 법 까먹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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