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의 뛰어난 역량에도 불구하고 제한된 인원 선발로 인해 당사의 전형에 불합격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가슴이 덜컥 하지 않으셨나요? 혹여 당신을 벼랑으로 떠밀어낸 것 같았던 어떤 회사를 생각하셨을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들었으면 익숙해질법도 했을텐데, 그럴 수가 없었던 날카로운 문장이었을테죠. 누구를 탓하셨었나요? 뽑았더니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든 대통령놈이었나요? 아니면 사람을 많이 뽑지 않는 이기적인 기업이었나요. 그 것도 아니라면 준비된 질문을 두고 하필 어려운 질문을 했던 면접관? 아니다. 운도 없지. 나를 움츠리게 하던 옆 지원자 놈년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문장으로, 말로 또는 행동으로 다가오는 타격기에 회피를 잘 시전했다고

생각했는데(←→↘↓+A C) 왜 HP는 닳았던건지, 왜 MP는 소모가 된건지 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속이 풀릴때까지 욕을 해보거나, 내일이 없는 음주를 해보거나, 트레드밀 속도를 올리거나, 바벨을  추가해보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미친듯이 게임을 하는 것들보다도 누군가의  위로 한마디가 낫다는걸 깨달을때까지도 몰랐습니다. 자책이 얼마나 무서운 감정인지,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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