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 감정은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면 안된다는 생각을 가져왔다. 내가 부정적 이야기를 하고 행동한다면 다른 긍정적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갈 수도 있고 흰 종이에 먹물이 뛰듯 하얀 그 곳을 오염 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정적 감정은 집에 가는 길에서 혹은 나에게 가장 솔직할 수 있는 집안에서만 드러냈던 것 같다. 요즘은 마스크가 내 얼굴을 반이나 가려줘 가끔 밖에서도 티안나게 표현하고는 있지만 부정적인 감정은 항상 나에게 부정되어야 하는 감정이었다. 

 

다른 사람의 슬픔크기가 얼마나 크고 깊어도, 나의 슬픔이 더 크다고 느끼는 인간인지라 내가 여유가 없고 내 슬픔에 빠져 있을 때면 다른 사람의 슬픔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다른 사람을 위로하는 말을 건네기도 했지만 진심으로 했는지 의문이다. 내 슬픔 속에 빠져서 틈이 없었다. 

 

부정적 감정은 쌓아 두기만 하면 슬픔의 크기는 점점 커지고 깊어질텐데, 그러면 난 더 다른 사람을 쳐다볼 여유가 없이 허덕이는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뭐든지 적당한게 중요한데 그 기준을 잘 모르겠다. 부정적 감정을 어디까지 누구에게 얼마만큼 표현하는 것이 좋은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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