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때 음악을 듣는 편은 아니에요.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어느새 ‘어? 이 노래 좋다!’ 라고 일이 아니라 노래에 빠져드는 경우가 많아서요. 그래서 사실 공부할때 음악들으면서 하는 친구들이 이해가 잘 되진 않았어요.

 

취업 후 일하면서 (그나마) 많이 들었던 노래는 god-길, 커피소년-행복의 주문 이었어요. god-길은 주로 제안서를 쓸때(...) 내가 지금 가고 있는 이 길이… 이 제안서가 어디로 가고 있는건지 모르겠는 밤 10시가 넘어간 시간에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커피소년-행복의 주문은 한숨이 푹푹 나오고 가슴이 답답하고 진짜 너무 스트레스 받고 소리지르고 싶을때 많이 들었어요. 둘 중 하나를 추천해야 한다면 커피소년-행복의 주문을 추천합니다. 집중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건 아니지만 가사 중간에 “행복해져라 행복해져라~” 하는 부분을 따라 부르다보면 기분이 좀 나아지는 것 같거든요!

 

회사에 출근해 자리에 앉으면 습관적으로 헤드셋을 끼고 유튜브 Lofi Girl 채널의 'lofi hip hop radio' 스트리밍을 켠다. 그리 빠르지도, 시끄럽지도, 그렇다고 쳐지지도 않는 이 음악이 좋다. 심박수와 비슷한 BPM은 안정감을 주며, 물에 젖은 장작같이 눅눅한 비트는 최소한의 힘으로 내 텐션을 유지시켜준다. 이 안정감과 텐션의 조화는 마치 템퍼의 매트리스에 누워있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한다. 이 채널이 끝내주는 또 하나의 이유는 선곡을 하거나 곡을 넘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하루종일 나오는 플레이리스트에서 아는 곡이 하나도 없는데, 그중에 모난 곡이 없다는 것은 실로 엄청난 일이다. 이로써 나는 조금 더 생산적인 고민과 결정에 에너지를 쓸 수 있다.

 

가끔 헤드셋 때문에 귀가 아프면 에어팟을 끼고 유튜브 뮤직을 듣는다. 나는 일할 때 주로 가사가 없는 클래식/뉴에이지 혹은 시네마틱/앰비언스 음악을 듣는다. 이중에 한 곡을 추천한다면 Tony Anderson의 Resurrect라는 곡을 권하고 싶다. 지하철에서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의 서문을 읽을 때 우연히 듣게 된 곡인데, 그때 온 몸에 소름이 돋으며 2호선이 우주가 되는 경험을 했다. 토니 앤더슨의 음악을 들으면 귓가에 음들의 잔향이 울려퍼진다. 이 음들의 잔향은 때론 계면활성제같이 머릿속에 떠다니는 잡념들을 공기에 녹여 흘려보낸다. 그렇게 정신적으로 고요해진 상태에서 작업에 집중하고 나면 소소한 쾌감을 느낄 수 있다.

 

나는 일을 할때 음악을 듣지 않는다. 집중력이 좋지 않아서 되도록 조용히 일을 하는걸 선호한다. 일 특성상 전화 통화를 하고 상대방의 말을 귀굴여야해서 노래를 들을 시간이없다. 굳이 듣는다면 일하고나서 화가날때, 감정을 바로 풀어야 할때 조용한 클래식 음악이나 가사가 없는 ost 음악을 듣는다. 전화로 일을 하다 보니까 감정 조절이 중요한데 그렇지 못할땐 음악을 듣곤한다. 자주 듣지는 않지만 화가나고 흥분했을때 그나마 진정이 되는건 조용하고 가사가 없는 것들이라서 그런 음악을 찾아서 듣고한다. 즐겨듣는 음악이 있지 않고 유투브로 검색을해서 듣는 편이다.

 

멤버분들에게 조용하고 대중적인 곡 추천

😊 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 - 세계의 약속  

😊 동백꽃 필무렵 Special OST - 까멜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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