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대중에 입맛에 맞춰 다이어트를 해야했고, 애인이 바뀔때 마다 신문 메인 기사가 뜨는 사람의 인생에 '자유'라는 단어가 있을까요? 대중이 원하는 모습에 맞추기 위해 스타인 안나 스콧은 진정한 본인의 모습으로 살지 못하고 있어요. 그런 그녀에게 윌리엄 대커는 어쩌면 유일하게 자신의 바닥까지 보여줬던 사람이자 자신에게 없던 평범함을 느낄 수 있던 사람이었을거라고 생각해요.
아주 평범한 서점에서 만난 이 사람과는 너무도 다른 인생을 살고 있지만, 좋아하는 그림이 같다는 걸 알게된 그 순간 어쩌면 그녀는 그에게 다른 마음이 생기지 않았을까 싶어요. 마침 그림도 샤갈의 <결혼>이네요. 연인이라고도 부르는 이 그림은 실제로 작가 샤갈이 부인을 사랑하는 마음을 투영한 작품이에요. 결말을 보지 않아도 이 작품에 대해 언급하던 그 순간이 해피앤딩의 복선처럼 느껴졌어요. 저는 이 부분에서 사랑을 확정지었다고 생각해요. 제가 안나 스콧이었더라도 마찬가지였을거에요. 누군가와 매우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공통점을 발견한 순간 마음을 열게되기 마련이니까요.
이처럼 사랑을 확정짓는 순간은 별게 없는 것 같아요. 상대방의 눈을 보다가도, 목소리를 듣다가도, 실없는 소리를 하다가도 느껴질 때가 있지요. 특별한건 없지만 이상하게도 그 순간이 특별하게 다가오면 사랑한다는 확정인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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