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대중에 입맛에 맞춰 다이어트를 해야했고, 애인이 바뀔때 마다 신문 메인 기사가 뜨는 사람의 인생에 '자유'라는 단어가 있을까요? 대중이 원하는 모습에 맞추기 위해 스타인 안나 스콧은 진정한 본인의 모습으로 살지 못하고 있어요. 그런 그녀에게 윌리엄 대커는 어쩌면 유일하게 자신의 바닥까지 보여줬던 사람이자 자신에게 없던 평범함을 느낄 수 있던 사람이었을거라고 생각해요. 

 

아주 평범한 서점에서 만난 이 사람과는 너무도 다른 인생을 살고 있지만, 좋아하는 그림이 같다는 걸 알게된 그 순간 어쩌면 그녀는 그에게 다른 마음이 생기지 않았을까 싶어요. 마침 그림도 샤갈의 <결혼>이네요. 연인이라고도 부르는 이 그림은 실제로 작가 샤갈이 부인을 사랑하는 마음을 투영한 작품이에요. 결말을 보지 않아도 이 작품에 대해 언급하던 그 순간이 해피앤딩의 복선처럼 느껴졌어요. 저는 이 부분에서 사랑을 확정지었다고 생각해요. 제가 안나 스콧이었더라도 마찬가지였을거에요. 누군가와 매우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공통점을 발견한 순간 마음을 열게되기 마련이니까요.

 

이처럼 사랑을 확정짓는 순간은 별게 없는 것 같아요. 상대방의 눈을 보다가도, 목소리를 듣다가도, 실없는 소리를 하다가도 느껴질 때가 있지요. 특별한건 없지만 이상하게도 그 순간이 특별하게 다가오면 사랑한다는 확정인거겠죠.

 

사다리가 사라지고 정글짐이 대체한 게 서구권에서의 완벽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전 세계에 마치 대입시험처럼 시험으로 회사의 ‘직원’을 줄 세우기 식으로 일렬로 쭈욱 뽑는 곳이 단 두 곳, 일본과 한국이라고 한다. 일본은 그야말로 이때 대졸 신입으로 뽑혀서 잇쇼겐메이! 정신으로 정년퇴직까지 충성하는 게 너무나 당연한 것이자 미덕이었고,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사이에 임원 경쟁에서 밀려 떨어지는 것은 또 다른 슬픈 이야기. 밀려난다고 해도 한직으로라도 퇴직은 한다.)

 

한 자리에서 소위 묵묵히 ‘버티기’만 잘해도 사다리의 꼭대기까지 어떻게 어떻게 올라오는 후배들 머리 위에 엉덩이를 올리고 올라갈 수 있던 시절을 지나 직급에 상관없이 스스로 네트워킹을 통해 계약직 자리부터 따내야 하는 서구권의 끗발 나는 아웃고잉 한 사람들보다 다소 중화된 버전으로,

 

점심내기 때 쓴다는 사다리 타기 게임-정도가 지금 한국의 실무-중간관리자급들이 맞이할 커리어의 형태가 아닐까 싶다. 사다리라고 해서 일직선으로 위로만 올라가는 게 아니라, 어디에 도달할지 모르고, 위로만 올라갈 수도 있지만 위로만 올라간다고 안전하리란 보장이 없는 사다리의 연속성 끝에는,

 

전설의 영업맨 출신으로 영어라고는 하이 헬로우와 농담만 할 줄 알면서 글로벌 계약을 턱턱 따오는 마케팅 임원까지 올라간 상무 같은 유형도 있다. 이렇듯, 긴팔원숭이처럼 언제 이 팔을 놓고 옮겨타야할지, 어디로 다리를 걸고 점프할지를 잘 알아채는 능력. 분야를 막론하고 그게 커리어를 만드는 핵심역량이 되어가는 것 같아 보인다.

 

잔잔한 서점에서 일하는 윌리엄 대커의 일상은 편안한 사람들로 둘러싸여 있어요. 늘 같은 공간에서 일하고, 늘 모여 노는 친구가 있고 또 그 친구와 함께 살고 말이에요. 이렇게 새로울 게 없는 일상에 ‘우연히’ 만난 안나 스콧이라는 존재는 엄청난 자극일 수밖에 없었을 거예요. 갑자기 잡지 인터뷰어가 돼보기도 하고, 내 집 앞에 기자가 수십 명 깔리기도 하고요. 내 평온한 일상의 흐트러짐이 기분 나쁘지 않은 사람인데. 잊는 게 더 이상한 설정일 거예요.

 

제가 윌리엄 대커라면 어땠을까. 키보드 자판에 손을 올려두고 한참을 고민해 내린 결론은, 포기하지 않겠다! 에요. 과거에는 우연히 누군가를 만나 사랑하는 게 크게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니 새로운 사람을 만나 관계를 맺는 게 어려운 일이더라고요. 아, 더 자세히 말하자면 ‘사적으로’ 관계를 맺는 게 어렵더라고요. 누군가를 만나고 싶으면 이제는 판을 깔아야 하는 상황에서 끝까지 자만추를 외치는 인간에게 이런 질문을 하신다면. 이건 절대로 포기하면 안 되는 우연의 순간이라는 대답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너무 늦은 밤이라서 그런 걸까요? 글에 담긴 감정이 무거운 것 같네요. 마침 낮에 이 글을 읽는 분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바이브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며.. 마무리합니다.

 

 얼마전까지 내게 가장 큰 고민은 ‘관계’를 정의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빨리 결론을 내렸다.

 “관계는 서로가 만드는 것이다.”

 당연한 한 마디를 다시 되새기는데 꽤나 긴 시간을 썼다. 기울어진 시소에 앉아있다면 두 가지를 고민하지 않을까? 다시 한번 힘을 내보는 것과 자리를 떠나는 것. 지난날의 나는 애를 쓰다 실망하기를 반복했다. 깨달음이라고 할지 포기라고 할지 모르는 결론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기대와 실망이 녹아들었다.

 이상적인 관계, 이상적인 결혼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은 여기에 있다. 나를 떠날지 모른다는 불안감보다는 함께있을거란 기대가 더 크다면 아마 지난날 뿐 아니라 현재의 나에게도 충분한 이유가 되리란 이상을 가져본다.

 

저는 누군가를 만날 때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조금 찌질해 보일 수 있지만, 혹시 헤어지자는 말을 들어도 최선을 다해 매달려요. 그 순간 매달리는 게 시간이 지내 술 취해서 전화하는 것보다 덜 찌질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나중에 ‘아 그 새끼가 헤어지자고 했을 때 헤어졌어야 했는데'라는 후회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요. 만나는 동안 최선을 다했고 제 감정을 다 소진한 경우에는 그 사람을 못 잊어서 다시 만나고 싶다거나 하는 생각이 들지 않더라고요. 최선을 다했을 때만 깔끔하게 포기하고 마음을 접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윌리엄 대커가 안나 스콧을 잊지 못한 이유는 아마 최선을 다 하지 못했고, 그럴 기회도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상대방이 톱스타다 보니 평범한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는 기회를 얻기 더 어려웠겠죠. 아마 저라도 깔끔하게 포기하기는 어려웠을 것 같아요. 안나 스콧이 누군가와 만나 결혼한다는 발표가 있기 전까지는요. 계속해서 ‘혹시 또 우연히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그때 이렇게 했으면 어땠을까' 후회하며 기대하는 마음이 마음속 깊이 계속해서 자리 잡고 있을 것 같아요.

 

과거에서부터 쌓여 온 커리어의 뜻은 무엇일까? 직접 겪어보진 못했지만 책과 미디어를 통해 접한 이야기들로 미루어봤을 때, 기존의 커리어는 작은 실무에서부터 시작해 경험과 연륜을 쌓아가며 해당 분야의 관리자가 되는 것이다. 커리어의 종착지가 대부분 관리자인 이유는 고급 관리자 한 명이 초 · 중급 실무자 여럿을 관리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회사 입장에서는 더 효율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새롭게 정의하는 커리어는, '각자가 세운 일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과정'이다. '우리는 왜 일하는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커리어라는 이름으로 남는 것이다. 마치 나무가 커가는 과정이 나이테로 남듯이 말이다. 각자가 지나온 노드(node)가 복잡하게 얽혀 각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되어줄 것이다.

 

우리가 일하는 이유는 삶의 목적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삶의 목적을 찾는 ( 혹은 정하는 ) 일은 우리가 사는 동안 풀어야 할 커다란 숙제이기도 하다. 요즘 내 삶의 목적은 사람들이 급변하는 정보 범람의 시대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책임질 수 있도록, 즉 문제를 정의하고 자신만의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일할 때 역시 사고의 훈련을 돕는 콘텐츠를 만들 때 가장 의미 있다 느낀다. 예전에는 디자인을 했고 지금은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하지만, 내 삶의 방향성은 문화를 만드는 쪽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 브랜딩과 마케팅의 영역에 가있을 수도 있겠다.

 

글쓴이: 행벅

 

비가와서 산책은 못하고 택시타고 집에 오면서 이번 한주도 이렇게 

지나가구나 시간 참 빠르다 생각을 했다 벌써 8월이고 이번년도 이렇게

절반이 지나갔고 그동안 나한테 남는건 뭐고 난 뭘했나 생각해보면

나한테 젤 인상 깊게 남은건 취미도 없고 집순이던 내가 제주여행을 

하면서  좀 더 부지런해지고 서핑의 재미를 알게 됐다는거다 

취미로 하기엔 현재 광주에 사는 내가 환경이 열악하고 한달에 한번 

가서 하는 걸로도 만족 해야될것 같다 이번에 송민 (서핑 해설위원님) 

해설 위원님 말처럼 서핑을 안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한 사람은 없다라는

말처럼 서핑에 매력에 빠지면 그렇게 되는것 같다 

나에게 집중하게되고 잦은 성취감에 자존감도 업되고 생기가 있어지고

운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스레 느끼게된다 그전까진 운동과 벽을 쌓고

살았는데 앞으론 운동과 서서히 친해져야겠다 벌써부터 가을 겨울에는 

어떤걸 할까 무얼하면 좋을까 고민이된다


글쓴이: 제이

 

함께 걸었다

반짝이는 까만 눈에 솜사탕 옷을 입은 강아지가 킁킁대며 맞이한다
훌쩍 자란 풀숲 사이로 방금 내린 비 내음도 느껴지니 하천 길이 반갑다
마실 나온 낯선 얼굴들 속에서 혹시나 있을 너를 찾아 한참을 걸었더니
어스름한 땅거미를 쫓아내고 환한 가로등이 시냇물과 돌더미를 비춘다

글쓴이: 행벅

 

요즘 내가 가장 좋아하는건 제주 여행이다

어쩌다보니 힘들때 스트레스받을때 혼자서 힐링하러 제주에 자주가곤했다

그전에는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하고 술마시고 그랬었는데 

지금은 제주에서 한적한 곳에서 산책하거나 걷고 바다를 보고 서핑을하고

그러면 어느새 예민하던 내모습은 온대간데없고 평온하고 생기가 넘친다

제주가 아닌 일상에서 아직 해소법을 찾지 못했지만 운동도 걷는것도

남들신경쓰며 살던 내가 제주에선 오로지 나만 신경쓰고 남들 눈치보지않고

하고픈데로 자유로이 편히 있을수 있어서 좋다 술도 필요없고 

심심할땐 서핑하면서 잡생각들 버리고 활동적으로 움직이고 배고프니깐

잘먹게되고 일찍자게되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새소리 좋은 날씨를 보면서

행복을 느낀다 그래서 난 곧 다가올 내 생일을 위해 나에게 가장 좋은 선물인

제주를 가기 위해서 비행기 표를 끊었다


글쓴이: 제이

 

읽지 않아도 즐겁다

진열대 꼭지점에 몇권이고 높이 쌓인 베스트셀러와 화려한 자기계발서보다
구석에 고이 잠들어 있다가 내 손길에 화들짝 놀란 것 같은 책이 좋다
가방과 책상, 침대를 거쳐 책장에 꽂혀 어느새 스리슬쩍 기억에서 지워지더라도
홀로 발견한 듯한 기쁨과 더 알고 싶어 두근대던 마음이 값을 이미 치뤘다

글쓴이: 제이

<책상정리>


너저분한 책상 정리가 끝나고 나서야, 다이어리에 계획을 빼곡히 채워낸 후에야
이리저리 잡다한 생각을 떨치고 첫 글자를 떼고 진짜 시험대에 올라서곤 했다
시간에 쫓겨서, 누군가가 재촉해서, 조급한 마음 때문에 이리저리 휘둘리다,
마지못해 끝내고 떨떠름한 마음을 숨긴 채 없었던 일처럼 넘기고 싶지 않아서
깨끗한 책상과 바뀔 게 없는 캘린더를 꺼진 불처럼 다시 보고 또 본다


글쓴이: 행벅

 

슬럼프 그 다음은 올라가는것 잊지말아라

행운 총량의 법칙처럼 계속해서 슬픈일 힘든일은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인생의 힘든 슬럼프가와서 잠시 주춤할지라도 그 안에 계속  머무르지 

않아도된다 왜냐면 내려말큼 내려가면 다시  올라갈 일밖에 없다

떨어질까말까 불안해 할 필요도 없다 지나쳐온 작고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또 다시 열심히 성실히 살아가면된다  

늘 행복하다면 행복도 무뎌질것이다 일상의 소중함도 행복도 휴식도

힘들고 아프고 고통스런 시간들이 있어서 더 반짝 거리고  소중한거라고

생각한다.  가장 좋아하는 러시아 시집 내용중 왜 인생이 힘들지 않아야

하냐, 즐거울때보다 힘들때가 더 많은게

글쓴이: zeze

<한 걸음 전진>

 

머리가 많이 굳었구나.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굳은 머리에 절망했다. 

해낼 수 있을까 걱정만 한가득 쌓아둔 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점점 퇴보하는 자신에게 많이 실망했다. 

한걸음. 단 한걸음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보기로 했다. 

어딜봐도 이제는 더 좋아질 일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그래도 정직하게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성장의 가능성이 남아있을거라고 믿어보고 한걸음 더 나아가고 도전하기로 했다. 

결심이 결심으로만 끝나지 않기를 바라며 끝까지 걸어가야지.


글쓴이: 제이

 

안 괜찮아요

에둘러 괜찮다 괜찮다 하고 넘어갔지만 괜찮지 않았다
참고 참는 것이 장점이라 여겨도 아픔은 무뎌지지 않았다
나만 아는 작은 방 안에 털어놓던 얘기가 전해지지 않아도 괜찮았다
한 웅큼 앙금 대신 믿음이 생기길 바라는 욕심에 그와 하루를 써버렸다


글쓴이: 행벅

 

일도 인간관계도 모든게 무기력하고 힘들어요

 

이직한지 10개월 정도 되는데 초심과 멀어진지도 오래고 그렇다 일에 

대해서 적응한것도 아니고 계속 나아가는없이 후퇴하고 도망든것 같은

기분에 휩싸이는 날이었다 .  프리랜서라는 직업이 처음 이기도 하지만

수익구조가 안정적이지않고 내 영업실적이 꼭 노력 의욕과 별개로 

처리될때마다 어려웠고 아직도 많이 힘들고 내바닥이 어딘지 내 감정

과 에너지가 필요이상으로 고갈되는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오늘이다

어렵지만 초심을 돌아가자며 목표와 문제점들을 노트에 적어가며

단순화 시켰다 그랬더니 좀 더 나아지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꼬리의 

꼬리를 무는 생각을 잊어버리기 위해 내가 좋아하는 예능을 보면서 

생각 잊어리기에 집중을했다 아직은 다해결되진 않았지만 한살 한살

먹을수록 철이 드는건지 나이의 무게 안정감 삶의 방향성에 대한

자꾸 고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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