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아봉
<여름이었다>
언제부터인지도 기억나지 않네요. 저는 여름 덕후입니다.
쨍하게 내리쬐는 햇볕 아래, 민소매를 입고, 슬리퍼를 신고 걷는 걸 좋아해요. 귀청 떨어질 것 같은 매미소리도. 초록색이다 못해 찐 청록색이 되어버린 잎사귀들. 한없이 먹다 보면 손이 쭈글쭈글해지는 옥수수와 복숭아.
덕질의 최고봉은 팬아트 아닐까요. 언제 만져보았는지 생각나지 않는 물감으로 오늘 여름 팬아트를 헌정해보았습니다. 수채화 아닌 백드롭 페인팅은 처음이라 어색했지만, 아크릴 물감 색깔이 어찌나 쨍한지. 부드럽게 발리는 느낌은 생크림 같고. 대충 해도 멋져 보이는 캔버스가 제 안의 고흐 자아를 불러일으키더라고요.
밖에서 마음껏 즐길 수 없는 이 시기. 여름님을 찬양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았네요. 시원한 에어컨 아래에서 마음껏 여름을 그리워해보았습니다.
글쓴이: zeze
<오랫만에>
오랜만이었다.
이렇게 한 공간에서 모여서 수다를 떨어본 일이.
몇 년에 모였을 땐 나만 다음날 출근이라 일찌감치 잠들어버려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없었는데 이번엔 짧은 시간 동안 이런저런 수다를 떨며 보냈다.
지난 2년간 코로나로 떨어져 지낸 동안 많은 것들이 변했다.
그래도 이렇게 다시 만나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를.
또다시 모일 날은 언제일지 모르는 기약 없는 약속을 남겨둔 채 헤어졌지만 곧 다시 만나기를!
글쓴이: 김뭐뭐
<내일 나랑 냉면 먹으러 가자>
오늘이 월요일이었당가 시방
괜히 사투리를 허벌나게 쓰고 잡네잉
아따 나는 사투리를 한나도 쓸 줄 모른당게 그냥 하는 것이여 그냥
그냥 재밌자네
아따 요즘 오데로 나가부렀는가 정신이 하나도 없당게
시방 나가 나랑 약속한 일을 한나도 못하고 있어야
이게 말이 된당가 나는 모르겄네 기운이 한나도 없네 그려
만날 천날 고개만 축 늘어뜨려갖고 한숨만 쉬고 있당게 큰일이여 큰일
근데 아인네 자네,
시원~~~~한 냉면 한 그릇 먹으면 속이 싸아~~~~악 내려갈 것 같지 않는가
아따 내일 시원한 평양냉면이나 한그릇 먹고잡네
같이 가주면 더 좋고
글쓴이: 행벅
<기상천외한 날씨>
제주는 크기 때문에 비가 오는 곳도 안오는 곳도 있지만 오전빼곤
하루종일 비가 나를 따라다니는줄 알았다
오전에 동쪽에서 제주시로 이동했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붓기 시작하더니
비를 피해서 오후에는 중문으로 갔는데도 비가 쏟아졌다
붙타는 노을이 보고 싶어서 예약한 요트투어도 파라세일링도 비가
오는 와중에 파도가 심해서 탈수 있을까 걱정됐지만 다행히
탈수 있었고 비오는날 레저 스포츠가 재미 있단걸 느꼈다
요즘은 전보다 우리나라 기후가 동남아처럼 소나기가 갑자기 많은 양의
물폭탄을 던져주고 어느새 비가 왔냔식으로 맑아버리고..
이게 다 지구 온난화 때문이겠지?... 자연은 실로 무서운것같아…
계획에는 없는 비였지만 비가와서 오히려 레저스포츠 즐길때 덜 덥고
나름의 재미가 있었던것 같아 중간 중간 짧지만 맑은 하늘을 보면서
경이롭고 신기하고 날씨가 흐리던 맑던 어느 곳에서든 내기분 내가
어떻게 느끼고 즐기느냐가 정말 중요하구나 다시금 느꼈던 하루였고
덕분에 여행의 고행길로 인해 일상의 소소한 일상도 중요하구나 느꼈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