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지만 저는 집중력이 매우 약합니다.

책을 읽다가도 다른 생각에 빠지고 일을 하다가도 전혀 다른 주제에 관한 생각이 떠오르곤 해요.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아서겠지만 그래서 아직 몰입하게 하는 ‘일’에 대해 잘 알지 못해요.

나름 희망적인 건 가끔 찾아오는 ‘몰입의 쾌감’은 안다는 거죠.

저는 30분 일하고 5분 쉬는 변형된 뽀모도로 기법을 쓰는데요.

30분 알림 소리를 듣고서도 작업의 흐름을 깨기 싫어서 5분 휴식 없이 일을 계속 진행할 때가 있어요. 집중력을 키우기 위해 시작한 시간 관리법이 오히려 몰입의 쾌감을 알게 해 줬습니다.

 

드물지만 몰입은 다양한 모습으로 제게 찾아오는 것 같아요.

시네마키드 시절엔 밤새 영화를 연달아보며 장면을 연구하던 모습으로,

꽤 오래 크로스핏 운동을 했을 땐, 정해진 시간 내에 1개라도 더 기록하기 위한 모습으로요.

몰입하게 하는 ‘일'은 아직 찾지 못했지만, 몰입이 찾아올 때마다 놓치지않고 아는 척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친해져 둬야 그 친구도 절 자주 보러와줄테니까요.

 

늘 제가 좋아하는 일들만 골라서 하다보니…. 무슨 일이든지 몰입을 하는 편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문제가… 취미활동을 하거나 친구를 만나거나 일을 하거나 할 때 몰입해서 다른 생각을 잘 못해요ㅜㅜ 멀티태스킹 능력이 부족하다고 해야 할까요…?

 

지금 하고 있는 주된 일(영상제작, 음악제작, 공연, 여러 회의 등)에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고 있어요. 좋아하는 일이고, 잘 해야하고, 매일 하는 일이다보니 그런 것 같아요. 그 일에 쏟으려고 쏟는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쏟아지는 것 같네요!

 

반면에, 제가 싫어하는 일(반복적인, 무의미한 등)에는 몰입이 그렇게 어려울 수가 없더라고요. 벗어나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ㅎㅎㅎ 만약 제가 하고 있는 일이 이렇게 싫어하는 일이었다면 몰입이 정말 어려웠을 것이고, 일을 잘할 수도 없을 것 같아요.

 

텔러님들 모두 즐거운 일에 즐겁게 몰입할 수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경험'으로 가장 먼저 떠오른건 라디오DJ인터뷰어였습니다.

두 직업의 공통점이 이야길 듣고 질문하는 걸 좋아하는 제 성향과 비슷한 것 같아요.

 

그리고 라디오나 팟캐스트 같은 음성콘텐츠를 자주 들어요.

주된 업무가 시각적인 요소를 예민하게 다루다보니
시각이 배제된 ‘청각'을 다루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요즘엔 연인과 나누는 이야기들을 가끔 녹음해요.

네이버 ‘클로바노트' 서비스를 이용하면 음성을 텍스트로 간단히 변환해줘서

그걸 글로 다시 읽고 정리하곤 하는데, 저한텐 ‘유튜브'나 ‘팟캐스트'보다 더 재미있더라구요.

상호나 이름은 묵음처리해서 나중에 유튜브에도 올려볼 예정이에요.

 

작은 규모의 회사에서 팀 소속이 아닌 단독으로 일한 경험이 많아서인지

저는 늘 스스로 성장하려는 욕심이 많았어요.

단 1g이라도 내면에 쌓이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타인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어요.

사회에서 만난 모두가 제 사수였고 경험한 콘텐츠들은 제 기술과 지식이 되었습니다.

저는 그래서 더 잘 듣고 더 잘 이야기하는 사람이 되고싶습니다.

화가도 좋지만… 연극배우나 뮤지컬 배우를 꼭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저한테는 확실히 예술가적 기질이 있는 것 같아요. 저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무진장 좋아하기 때문인데요!! 언어, 글, 목소리, 음악, 영상으로 표현하는 것에는 이제 조금 익숙한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잘 모르거나 부족한 분야!

무용이나 연극을 하는 분들의 표현을 보면 그 표현이 정말정말 풍부하더라고요!!

그리고 그림 그리시는 분들도 그 표현이 너무 직관적이여서 신기하고요!!

이런 표현을 마주할 때마다 아주 대단해보이고 또 호기심이 충만해집니다ㅎㅎ

 

특히 몸을 이용한 표현력을 볼 때마다 감탄하게 되는데요!!

제가 심각한 몸치라 그런가봅니다...ㅋㅋㅋ

이런 부러울만큼의 표현력을 가져보고싶다!는 생각이 커서 이런 분야의 일을 꼭 해보고 싶어요.

 

사실 일을 해보고 싶다기보다 배우고 싶다가 더 큰 것 같네요.

배우기 위해 일하고 싶어요!

 

호기심, 태도, 경청


호기심 : 다양한 세상의 이야기를 듣고 조금씩 차근차근 장면을 만드는걸 좋아해요.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에 대한 궁금증을 항상 가지고 있고 해소하고 싶어합니다. 

 

태도 : 저는 일을 잘한다고 생각해본적이 단한번도 없어요. 오히려 못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매번 배우려고 하고 다른 잘 모르는 부분들을 따로 적고 질문하는 편입니다. 

 

경청 : 제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듣는걸 좋아합니다. 특히 개발 지식이나 디자인 지식은 더욱이 그렇습니다. 듣다보면 할일들이 정리되기도 합니다.

 

우선 저는 그림을 잘 찾아요. 광고업계에서 자주 쓰는 표현인데, 주제에 맞는 자료를 잘 찾는다는 뜻이에요.

어릴 적 ‘정보검색 대회'에서 종종 수상한 걸 보면 저의 특화된 능력인 듯합니다. 디자인 자료부터 타 업체 사례 조사, 서비스 장애 사과문, 사용자 피해 보상 예시까지 광범위한 분야의 그림들을 잘 찾아내는 편입니다. 대개 사용자들은 ‘익숙함'을 편안하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제 일의 시작은 ‘익숙함'을 찾아내는 것 그리고 더 나은 방향을 발전시키는 일련의 과정을 거칩니다.

 

두 번째로는 빠른 피드백이에요. 피드백을 주고받는 행위는 스포츠 중 ‘탁구'와 비슷해요.

  1. 공을 빠르게 주고받을 것
  2. 정확한 위치로 공을 던질 것

팀원들의 피드백에 감사 표현을 빠르게 답변해요. 이모티콘을 사용해서 표현에 감정을 섞어줘요. 그리고 상대의 의견을 정확히 파악하고 빠르게 가시화하여 전달합니다. 빠르고 정확하게 공을 넘기는 만큼 상대방도 그에 파생된 의견을 줄 확률이 커져요. 우리의 랠리가 이어지는 만큼, 완성도 있는 결과물이 나옵니다. 가끔 산으로 가는 결과물도 괜찮아요.

이 플레이로 상대와 나의 팀워크가 끈끈해지거든요.

 

마지막으로 질문을 자주 해요.

이해를 못 했을 때는 물론, 잘 이해한 건지 확인받고 싶을 때도 물어봅니다. 논점이 흐려지거나 회의가 길어질 땐 질문으로 한번 정리를 하고 상대 의견의 결점을 유하게 짚을 때도 질문의 힘을 빌립니다. ‘질문'이란 도구로 제 의견을 표현했을 때 상대방이 열린 자세로 포용하는 느낌이 들어요. 또 우리 뇌로 유입되는 다량의 정보들을 걸러주는 필터가 되기도 하고 질문한 사람과 답한 사람 모두에게 잊히지 않는 북마크 역할을 해주더라구요.

 

제가 잘 하는 일을 단 세 가지로 꼽기가 생각보다 어렵네요. 왜냐하면, 저는 무슨 일이든지 잘 할 수 있을거라는 마음가짐이 크기 때문인데요. 사실은 못하는 것들 투성이지만, 사랑을 많이 받으면서 자라서... 자존감이 꽤 높은 편이라 그런 것 같아요. 수많은 일들 중에서도 특히 제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그 분야의 일을 정말 열정적으로 잘하고 싶어하게 되는데요, 어렵더라도 즐기면서 일하다보면, 결국에는 그 일을 나름 잘하게 되는 것 같아요. 완벽주의적인 제 성향도 한 몫 하는 것 같고요!

 

그렇게 주변으로부터 인정받을 정도로 나름 잘 하게 된 일들 중에 직업적으로 세 가지를 꼽자면, ‘보컬트레이닝, 음악제작 및 연주, 영상제작’ 이 세가지가 되겠네요!

 

정신적으로도 세 가지를 꼽자면, ‘장인정신’, ‘서비스정신’, ‘근면정신’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이력서 쓰는 느낌이네요...ㅎㅎ). ‘장인정신’은 무엇이든 프로페셔널한 기준을 가지고 임하는 정신인데요, 소위 예술가/교육가 기질이라고도 부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정신 덕분에 무슨 일이든지 하다보면 전문성을 띄게 되고, 그만큼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서비스정신’은 쉽게말해 이타적인 희생정신인데요, 제가 이타적이라고 말하기 보다... 남을 위해 희생하면 그만큼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고, 그것이 보람차기도 하고, 내게 다시 돌아오기도 하는데, 그것이 관계적으로 좋다보니 가지게 된 정신인 것 같아요. 물론 호구는 되기 싫습니다!ㅋㅋ 여기에 저의 평화주의적인 성향까지 더해져서, 사람(고객)을 상대하거나, 어떠한 조직에서든지 중간관리자 역할을 잘 맡을 수 있겠더라고요.

 

마지막 ‘근면정신’은 제가 막 성실하다기보다… 책임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라 소속된 곳의 책무로 인해서 어떻게든 움직이게 되는데, 그게 근면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요.

 

이상 저의 자랑이었습니다… 하하! 이 질문 덕분에 제 장점을 돌아보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일적으로 필요한 역량과 태도에서 제 삶과 연결하는 포인트를 찾는 것을 좋아합니다.

지금하고 있는 일에서도 여러가지 제 삶속에서 나오는 가치들을 연결시켜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디자이너로서 첫 월급을 받은 건 2012년.

뒷자리 숫자가 바뀐 2021년 지금, 저는 어느덧 10년차 디자이너입니다.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아직 이 일을 좋아합니다.

‘만약 옛날로 돌아간다면, 그래도 디자이너를 할꺼야?’ 라는 친구의 물음에

‘무조건 할 것 같은데?’ 라고 망설임 없이 답했거든요.

시간의 흐름만큼이나 제 일에 대한 확신이 분명해진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스스로의 디자인 철학이 분명해요.

  1. 사용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디자인한다.
  2. 사용자의 고민을 해결하거나 줄여주는 방향으로 디자인한다.

업무시간 대부분을 사용자 패턴을 분석하고 개발자와 기능 구현을 조율하는 과정으로 보냅니다.

실제 디자인을 하는 시간은 그에 절반정도 밖에 안되는 것 같아요.

늘 저 철학들을 완벽하게 해내는 건 아니지만,

스스로에 대해서도 아직 잘 모르는 저에게 ‘일'에 대한 확고한 철학은 꽤나 위안이 됩니다.

 

두 번째는 디자인으로 문제 해결하는 행위를 좋아해요.

가끔 팀 내부에서 해결 못 한 문제가 여러 팀을 거쳐 결국 저에게까지 오는 경우가 있어요.

근데 저는 그게 너무 좋아요. 히죽.

몇가지 방안을 제안하면, ‘처음부터 여기로 물어볼 걸!'하는 답을 듣는 것도 너무 좋아요.

씽크빅한 답변에 대한 압박도 있지만, 무엇보다 저는  ‘디자인'으로 일을 해결하는 행위가 짜릿할만큼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일'에 대한 자존감이 높아요.

일을 좋아하는 만큼 진심으로 접근하게되고 그런 태도는 결국 ‘인정'을 받게되더라구요.

꼭 타인이나 외부를 통한 인정이 아니어도 좋아요.

‘정말 열심히했다', ‘출시는 미뤄졌지만 새로운 시도를 해봐서 좋았어'라고 나 자신을 인정하는 계기를 만들어주거든요.

그래서 ‘일’ 이야기할 땐 누구보다 자신감이 생겨요.

 

물론 기대감 충족에 대한 부담, 커뮤니케이션이나 일정 관련 스트레스도 심하죠.

업계 트렌드는 또 어찌나 빨리 변하는지, 대학교 4년동안 사용했던 프로그램은 전혀 쓸 일이 없고 새로운 툴과 기술로 새로 습득해야했어요.

그럼에도 이 일이 주는 확고함, 안정감, 자존감이 전 너무 좋아요.

 모든 인간은 행복을 위해 살아간다고 하죠? 저도 그렇습니다. 행복을 위해 부단히 살아가고 있지요. 제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저는 행복을 '만족스러운 상태'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저를 만족하게 할까요? 바로 '사랑'과 '일'입니다. 하나 더 추가하자면 '쉼'을 더할 수 있겠네요. 이 세 가지가 저를 만족하게 하더라고요. 다시 말해 이것들을 통해 제가 행복해질 수 있더라고요.

 

 그런데 저에게 이 세 가지는 서로 떼어낼 수도 없는 것 같아요. 사랑을 위해 일하거나 쉴 수 있고, 일을 위해 사랑하거나 쉴 수 있고, 쉬기 위해 일하거나 사랑할 수 있으니까요.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네요!

 

 저에게 일이 필요한 이유는, 일을 통해서 제가 행복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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