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사람들은 제 감정 요동의 가장 큰 요인입니다. 별거 없지만 별거인 이 두 가지로 저는 인생의 희노애락을 느끼지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부정적인 감정은 아주 사소한 것에서 생깁니다. 도대체 왜? 찌푸려지는 미간과 함께 의문점이 들면 답답함이라는 감정의 시작이에요. 나라면 그러지 않을 것 같은데, 나라면 이렇게 했을텐데, 나라면, 나라면.. 아무리 남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해도 저는 제 생각만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이해가 어렵습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꺼내서 읽을 수는 없고, 상대방은 그 마음을 표현하지 않거나 보여줄 시간이 없기 때문이에요. 말을 해야 알지! 라고 소리치고 싶지만 생각해보면 저 또한 표현하지 못하고 담아두는 말들이 수두룩합니다. 모든 것은 소통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는데 자꾸만 서로를 독심술사 처럼 대하는 것 같습니다.

 

일에서 오는 부정적인 감정은 명확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불안함, 무력감입니다. 열심히하는 것은 당연한 사회에서 저는 ‘잘’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챌린지와 부담스럽게 설정되는 KPI를 감당해야 하면서 말이지요.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괴로움 보다는 즐거움이 크지만 이러다 무너질까 불안한 마음이 듭니다. 아무리 애써도 안되는 게 있다는 것을 여러번 배웠으면서도 역시나 익숙하지 못해 무력감이 들 때도 있고 말입니다. 

 

마침, 1주차 글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던 게 불안이라는 제 부정적 감정이었습니다. 그때도 언급했지만, 부정적인 감정은 저를 발전시킵니다. 제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전시를 보러다니는 모든 행동은 이 부정적인 감정을 기록하거나 해소하거나 이를 통해 발전하고자하는 긍정을 야기합니다. 때문에 긍정만큼 소중한 이 부정 감정을 저는 최대한 회피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과하게 몰입하는 것도, 회피하는 것도 해서는 안되는 모두 그저 동일한 감정일 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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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하의 뛰어난 역량에도 불구하고 제한된 인원 선발로 인해 당사의 전형에 불합격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가슴이 덜컥 하지 않으셨나요? 혹여 당신을 벼랑으로 떠밀어낸 것 같았던 어떤 회사를 생각하셨을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들었으면 익숙해질법도 했을텐데, 그럴 수가 없었던 날카로운 문장이었을테죠. 누구를 탓하셨었나요? 뽑았더니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든 대통령놈이었나요? 아니면 사람을 많이 뽑지 않는 이기적인 기업이었나요. 그 것도 아니라면 준비된 질문을 두고 하필 어려운 질문을 했던 면접관? 아니다. 운도 없지. 나를 움츠리게 하던 옆 지원자 놈년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문장으로, 말로 또는 행동으로 다가오는 타격기에 회피를 잘 시전했다고

생각했는데(←→↘↓+A C) 왜 HP는 닳았던건지, 왜 MP는 소모가 된건지 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속이 풀릴때까지 욕을 해보거나, 내일이 없는 음주를 해보거나, 트레드밀 속도를 올리거나, 바벨을  추가해보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미친듯이 게임을 하는 것들보다도 누군가의  위로 한마디가 낫다는걸 깨달을때까지도 몰랐습니다. 자책이 얼마나 무서운 감정인지,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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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가진 어떤 하루에, 어떤 감정들이 어떤 경로로 훑고 지나가는지 세어보기로 했다. 어떤 사람의 어떤 하루는 어떠했다.

 

  1. 05:00 늦잠을 잘 까 봐 걱정한 것 치고는 두 번의 알람에 일어난 것에 안도하다.
  2. 05:20 이른 시간의 식사 준비는 영 어색하기 짝이 없다. 행여 도시락이 점심까지 괜찮을지 조금은 불안하기도 했다.
  3. 06:00 불안하기도, 초조하기도 하지만 잠시나마 설레는 건  아마도.
  4. 09:40 슬슬 후회가 밀려온다. 이걸 괜히 했나…?
  5. 11:00 탁 트인 하늘을 보며 후회를 후회한다. “내 이럴 줄 알았어…” 경외했다.
  6. 11:40 불안한 준비치고는 점심식사가 만족스러웠다.
  7. 13:00 스쳐가는 사람들의 표정에 공감했다.
  8. 16:00 몸은 힘들지만 성취감을 느꼈다. 하루를 알차게 보냈으니까.
  9. 20:00 핸드폰 사진을 다시 보며 하루를 뒤돌아봤다. 스스로 대견(씩이나)했고, 시간을 함께 보낸 이에게 고마웠다.
  10.  22:00 (그림 일기식 마무리) 참 재밌는 하루였다.

가장 갖고 싶은 물건을 물어본다면 아마 가장 흔한 대답은 어쨌거나 저쨌거나 ‘한정판’이다. 새벽에 줄을 서고 광클을 하는 용기와 성공의 지혜를 탐독하는 은혜로움을 내리시니 한정판이 꼭 나쁜 것만 같지는 않다(?) 

 

감정에 있어서 한정판은 무엇일까? 상사와 동료, 후배 놈년으로부터 생산되는 감정은 산소처럼 당연한 것이라 차치하고, 설렘, 만족, 고마움 이런 종류의 것들이 한정판에 가깝다. 직장인의 거짓말 1,2위를 다투는 말, “감사합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감사하며 살지 않고 있으며, 친구 코인이 올랐다는 얘기와 내 계좌를 바라보며 만족할 수 없으며, 종류와 강도를 막론한 설렘이란 감정은 옥천 허브에 갇힌 택배마냥 나에게 쉬이 오지 않는다. 그렇기에 감정의 한정판이라는 것도 줄을 서 기다리고, 광클할 용기가 나부터 필요하지 않은지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연민, 괴리, 기쁨

 

요즘 내 마음은 롤러코스터이다. 오랜 시간 준비하고 바라던 일이 한 번에 실패했다. 남들은 다 잘 되는 것 같은데 나만 이렇게 넘어지는 것 같아 마음이 쓰리다. 나도 안다 남들도 다 각자의 어려움이 있고 나름의 사정이 있다는 걸. 기대를 하면 실망할 것 같아 말로는 가능성이 낮다고 말하면서 내심 기대를 잔뜩 하고 있었나 보다. 그냥 맘껏 기대하고 맘껏 슬퍼할 걸 뭐가 그리 무서워서 내 감정을 숨겼나 모르겠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남들에게 내 감정을 다 보여줄 수는 없는 법이니 괜찮은 척 기쁜 척 마스크 속에 내 감정을 속여본다. 이런 내 모습이 불쌍해 보이지만 어쩔 수 없다. 나는 쿨하지 못하니까. 평생 쿨 할 수 없을 거다. 내 감정을 다 보였다가는 옆에 있는 가족도 날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 

마음을 다잡고 싶은데 못난 마음이 자꾸 가득차오른다. 긍정적이고 강한 마음은 지난번 펑펑 울 때 다 떠내려 갔나 보다. 멀리 가지 않았으면 다시 돌아와 줬으면 좋겠다. 이러다가 진짜로 기뻐하는 법 까먹을 것 같다. 

 

일요일에 첫 주 글쓰기를 딱 보고

순간 창을 닫았어요 ㅎㅎㅎㅎ

생각해보지 않은 질문이었던 거 같아요

감정표현 10개 금방쓸줄 알았는데 쓰면서 순간 멈칫, 멈칫했네요.

1. 기쁨 2. 즐거움 3. 자신감 4. 슬픔 5. 짜증 6. 서운함 7. 아쉬움 8. 무서움 9. 놀라움 10. 미움

 

제가 쓴 10가지 중 가장 와닿은 단어는

 

즐거움, 아쉬움, 서운함을 뽑을 수 있어요.

 

나에게 즐거움 : 즐거움은 생각만 해도 좋은 거 같아요. 기분이 좋아지는 단어인 거 같아요.

 

아쉬움 : 일을 하면서 결과에 대한 / 나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요.. 아쉬움이 남지 않게 일을 하고 싶은데 어렵네요.

 

서운함 : 사람과의 관계에서 생기는 감정인 거 같아요. 서운함이 생겼을 때 이 감정을 잘 해결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는 거 같아요, 가끔 꽁하고 있다고 해야 할까요? 

 

위 세 가지 감정은 자주 느끼는 감정은 아니에요. 하지만 아래처럼 해결? 혹은 가지고 싶은? 감정인 거 같아요.

 

즐거움은 항상 느끼고 싶은 감정

아쉬움은 느끼고 싶지 않은 감정

서운함은 해결하고 싶은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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