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사람이 되고 싶지만 타고난 성향이 제너럴리스트다. ‘유일함’, 욕심낼 만한 타이틀이 아닌가? 과거를 돌이켜보면 덕질이라곤 해본 적 없을 만큼 어느 하나 집중하지 못하던 나는 제너럴리스트다. 유일함보다 유연함에 더 가까운 사람이다. 관심사는 많고 어느 하나 깊게 빠지지 못하지만 여러 분야에 자연스럽게 발을 디디는 유연함은 탁월하다. 

 

10년이면 전문가라고 했던가. 일을 한 지 8년 동안 3번의 이직을 했고 모두 연관 없는 커리어, 재미있어 보이는 일로 잘도 옮겼다. 그러다 보니 내가 무얼 하는 사람인지 누군가 물어보면 자신 있게 대답하지 못한다.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아 강연 요청이 들어오면, 역시 자신이 없다.

 

8년의 사회생활에서 효율적으로 일을 잘 처리하는 능력은 분명히 생겼지만 전문가로서 내세울 만한 어떤 것도 만들어 내지 못해 스스로 위축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요즘도 새로운 영역에 대한 관심에 새로운 앱을 깔고, 새로운 교육을 찾아보고 있는 나, 유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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