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는 일 특성상, 빠르게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방향을 제안해야한다. 그리고 사용자가 편한 방향으로 확실한 이유를 가지고 디자인 해야 한다. 힘든 부분은 디자이너는 나 혼자이고 개발자는 6명이라는 점이다.

더불어 서비스 방향, 처리 결정권자로서 서비스팀에 의견을 전달해야한다.그러다보니 팀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야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따라오는 문제들은 ‘틀렸다' 혹은 ‘실수'에 굉장히 예민해지기 시작했고 ‘증명’과 ‘이유'에 집착했다.

틀리지 않기 위해, 혹은 내 의견을 설득하기 위해 굉장히 많은 시간을 들여야 했고 주 업무인 디자인에 속도가 붙지 않았다. 이제 디자인이 아닌 다른 일을 해야할 정도로 작업할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

최근에 했던 대형프로젝트는 짧은 시간에 브랜드사이트, 모바일, 관리자페이지를 동시에 디자인해야했다. 세가지 타입에 맞는 세 명의 개발자가 내 디자인을 기다리는건 괜찮았다. 근데 중간에 내 디자인에서 실수를 발견했을 때 자책을 정말 많이했다. 실수를 내가 발견하면 빨리 수정했지만 개발자가 먼저 실수를 지적했을 땐 창피했다. 그 프로젝트 이후로 틀리지 않으려고 정말 많이 체크한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