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에 대해 사람들이 인식하는 것과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는 글쓰기 서포트 영상을 보고나서 사람들이 으레 생각하는 ‘긍정적 감정’에 대해 말하려니 생각이 조금 복잡해지네요 :)

 

저는 제가 자존감이 높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있을때 긍정적 감정을 느끼는 것 같아요. 어떤 일을 겪었을 때 그 일이 나를 무너뜨리지 않는다고 느꼈을 때요. 코로나때문에 보고 싶은 사람과 오랫동안 못보는 상황도 (채정호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 상황을 인정하고 “금방 끝날거야” 하며 ‘긍정적’으로만 생각하지 않은게 오히려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보통 말하는 ‘긍정적’ 감정을 저는 무조건 좋아하진 않아요. 세상엔 여러 감정이 있고, 부정적인 감정까지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 단계 더 성장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다양한 감정들을 접해봐야 다른 사람들의 감정도 수용하고 인정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에게 공감할 줄 아는 사람이요. 그게 정말로 ‘긍정적인 감정’인 것 같아요.

 

 문득 나는 가을 냄새, 바람에 풀이 스치는 소리, 파아란 하늘과 같이 오감으로 느껴지는 자연은 제게 큰 기쁨입니다. 다양한 색으로 표현된 미디어월, 질문을 던지는 의미있는 전시, 일관성있지만 새로운 도전을 마다않는 브랜드와 같은 예술 자극 또한 저를 행복하게 해요. 보고싶다는 친구의 카톡, 나의 하루를 궁금해하는 부모님의 전화는 저에게 따뜻한 위안을 줘요. 지나가다 우연히 본 고양이는 또 얼마나 귀여운지요!

 

 이처럼 세상에는 저를 기쁘게 하는 것들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감정의 기복이 큰편이라 이 기복 안에서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건 참 다행이에요. 이 말은 즉 긍정 감정도 누구보다 크게 느끼는다는거에요. 공유해주신 세바시 강연을 보았습니다. 긍정은 좋게 생각한다는 뜻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게 사전적 의미라는 것을요. 나쁜 상황에서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긍정이 아닌 망상이라고 하더라고요. 망상이라는 말은 동의합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의미가 아닌걸로 동의하는 바에요. 무언가를 표현하는 직업을 가진 저에게는 망상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긍정 감정이란 제게 ‘무언가를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이자 ‘꿈과 낭만을 잃지 않는 법’입니다. 있는 그대로를 수용하고 그 안에서 고민해서 이겨내는 것 보다 수용하지 않더라도 그저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꿈꾸며 살아가는 것이 제게는 긍정의 의미입니다.

 

올해의 질문’이 발표될 전망이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내부적으로 논의를 마쳤으며,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유수의 석학들이 예견한 질문이 꼽힐지 귀추가 주목된다. 발표는 이번 달 중순에 이루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시작부터 개소리다. 하지만 생각은 해보자. 올해의 질문이 있다면 무엇일까.

 “MBTI가 뭐에요?”

 

 인간 군상을 16가지로 표현한 알파벳 여덟개가 다시금 많은이들에게 관심을 받을 거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 유구한 역사를 지닌 오늘의 운세 같은 느낌이랄까. 그래도 사람을 구분하는 방법이 12간지에서 16유형으로 변했으니, 네 가지 만큼은 발전한건가 싶기도 하다. 오히려 운세, 사주 같은 것들이 스스로를 배제하며 길흉화복을 점쳤다면 MBTI는 자신을 정의하고  조화를 고민하니, 방점의 균형이 바뀌었다 말할수는 있으렸다.

 

 “움직여..!”

 영화 ‘킬빌’을 보면, 부상 당한 주인공이 발가락 하나를 겨우 움직이며 말하는 장면이 있다. ‘자각’은 발가락 같은 말단의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몸을 움직이고 칼을 휘두르는 그의 움직임처럼 ‘나’는 서서히 커간다. 스스로 존재를  ‘자각’하는 때, 자신의 상이 군상속에 어디쯤 속해있는지를 깨달을때야말로 군집속에 하나의 유기체 혹은 사회적 인간으로 삶을 영위하는 주체의 시작이자 완성이다. 아무리 ‘부캐’가 유행이라지만 운영은 ‘본캐’가 할테니까. 그 순간을 어떻게 찾는지 찾아오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내게 아래의 조건은 중요하다

1. 적당한 맛과 적당한 소음과 적당한 의자가 있는 공간

2. 여유로운 시간, 여유로운 누군가와 보내는 여유로움

3. 모르는 것을 모르는채로 알려드는 모름

4.  어느 도시에서든 1,2,3항을 하며 비슷한 짓을 하고 있을 때)

 

메아리도 소리를 쳐야 돌아오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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