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나는 가을 냄새, 바람에 풀이 스치는 소리, 파아란 하늘과 같이 오감으로 느껴지는 자연은 제게 큰 기쁨입니다. 다양한 색으로 표현된 미디어월, 질문을 던지는 의미있는 전시, 일관성있지만 새로운 도전을 마다않는 브랜드와 같은 예술 자극 또한 저를 행복하게 해요. 보고싶다는 친구의 카톡, 나의 하루를 궁금해하는 부모님의 전화는 저에게 따뜻한 위안을 줘요. 지나가다 우연히 본 고양이는 또 얼마나 귀여운지요!

 

 이처럼 세상에는 저를 기쁘게 하는 것들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감정의 기복이 큰편이라 이 기복 안에서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건 참 다행이에요. 이 말은 즉 긍정 감정도 누구보다 크게 느끼는다는거에요. 공유해주신 세바시 강연을 보았습니다. 긍정은 좋게 생각한다는 뜻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게 사전적 의미라는 것을요. 나쁜 상황에서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긍정이 아닌 망상이라고 하더라고요. 망상이라는 말은 동의합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의미가 아닌걸로 동의하는 바에요. 무언가를 표현하는 직업을 가진 저에게는 망상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긍정 감정이란 제게 ‘무언가를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이자 ‘꿈과 낭만을 잃지 않는 법’입니다. 있는 그대로를 수용하고 그 안에서 고민해서 이겨내는 것 보다 수용하지 않더라도 그저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꿈꾸며 살아가는 것이 제게는 긍정의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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