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질문’이 발표될 전망이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내부적으로 논의를 마쳤으며,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유수의 석학들이 예견한 질문이 꼽힐지 귀추가 주목된다. 발표는 이번 달 중순에 이루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시작부터 개소리다. 하지만 생각은 해보자. 올해의 질문이 있다면 무엇일까.

 “MBTI가 뭐에요?”

 

 인간 군상을 16가지로 표현한 알파벳 여덟개가 다시금 많은이들에게 관심을 받을 거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 유구한 역사를 지닌 오늘의 운세 같은 느낌이랄까. 그래도 사람을 구분하는 방법이 12간지에서 16유형으로 변했으니, 네 가지 만큼은 발전한건가 싶기도 하다. 오히려 운세, 사주 같은 것들이 스스로를 배제하며 길흉화복을 점쳤다면 MBTI는 자신을 정의하고  조화를 고민하니, 방점의 균형이 바뀌었다 말할수는 있으렸다.

 

 “움직여..!”

 영화 ‘킬빌’을 보면, 부상 당한 주인공이 발가락 하나를 겨우 움직이며 말하는 장면이 있다. ‘자각’은 발가락 같은 말단의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몸을 움직이고 칼을 휘두르는 그의 움직임처럼 ‘나’는 서서히 커간다. 스스로 존재를  ‘자각’하는 때, 자신의 상이 군상속에 어디쯤 속해있는지를 깨달을때야말로 군집속에 하나의 유기체 혹은 사회적 인간으로 삶을 영위하는 주체의 시작이자 완성이다. 아무리 ‘부캐’가 유행이라지만 운영은 ‘본캐’가 할테니까. 그 순간을 어떻게 찾는지 찾아오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내게 아래의 조건은 중요하다

1. 적당한 맛과 적당한 소음과 적당한 의자가 있는 공간

2. 여유로운 시간, 여유로운 누군가와 보내는 여유로움

3. 모르는 것을 모르는채로 알려드는 모름

4.  어느 도시에서든 1,2,3항을 하며 비슷한 짓을 하고 있을 때)

 

메아리도 소리를 쳐야 돌아오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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