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들어서고 나서부터 매주 주말에 한라산 영실코스를 오르고 있다. 이번달만 벌써 4번째. 산에 꾸준히 오른지는 10년이 넘었는데 꾸준히 하고 있는 걸 보면 내가 산을 정말 좋아하는 것 같다. 산에 오르면 한 발 한 발 내딛을 때마다 내 몸에 집중하게 되고, 자연을 조용히 오롯이 즐기게 된다. 최근 한라산에 4주 연속으로 오르면서 매번 다른 자태를 뽐내는 한라산의 경관에 감탄하고 있다. 일주일만에 조금씩 달라진 것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소소한 다름을 발견하면 무언가 인생을 잘 살고 있는 것 같은 성공한(?) 기분이 드는데 산이야 말로 계절의 변화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이라 산이 좋다.

 

자연속에서는 영혼까지 순수해지는 거 같다. 산에 오르면 내가 좋아하는 나의 모습을 마주하게 되는데 산에 올라 푸른 하늘에 좀 더 가까이 다가서 보면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 들면서 자연을 품을 수 있는 두 발과 두 눈을 가진 것에 감사하게된다. 나는 아직까지 순수한 동심을 잃고 싶지 않은 제주섬소녀인 거 같다. 굴러가는 낙엽에도 까르르 웃는 나를 잃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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