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객관적으로 어떻게 보이는지 궁금해서 가까운 사람들에게 나에 대한 질문을 종종 하는 편이다.

엄마와의 대화를 떠올려보자면 나의 장점은 도덕적이고 정직하다 등이고, 단점은 현실감각이 없다 등 인 것 같다.

좀 콩깍지가 있지만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나를 깊게 알고 있는 사람은 나 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뭐 나는 나를 잘 드러내는 사람이 아니기에 당연한 일이다.

 

당연히 타인에게 멋있게 보이고 싶지만, 어떠한 인상도 남기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가장 크다. 나는 잘 모르는 사람에겐 내 mbti도 알려주지 않는다. 나를 직접 겪어보지 않았으면서 어떠한 부류의 사람이라고 분류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나는 어떠한 특징으로 보여지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 알아봐 주길 바라는 것 같다. 내 우울함과 부정적인 면과 나의 긍지까지 모두 알고 나라는 존재를 믿어 주기를 바란다.

 

이런 관계가 절대 쉽지 않은 걸 알아서 많은 사람에게 나를 드러내지는 않고, 좁고 깊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타인에게 감정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의 나를 보여준 적은 없다. 비밀스럽다기 보다는 무던해 보일 정도로 나를 드러내지 않고, 실제로 무던한 면도 커서 주변인들이 충분히 나의 고민을 몰라볼 만하다.

그래서 내 주변 사람들은 나를 우직하고… 믿을 만한데 가끔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착각일 가능성이 있다...)

내가 나를 알아봐 주고 그 눈으로 타인을 바라보면 분명 나도 그렇게 바라봐 질 거라는 생각으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이 믿음으로 살아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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