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회사에서 일하며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했다.
카드 뉴스를 만들었다가, 예산을 점검했으며, 행사를 기획했다가 고객 문의사항을 처리했다.
하루에도 여러 종류에 일을 하다 보니 내가 진짜 잘할 수 있고, 잘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찾아온다.
어느덧 퇴근 시간이 되어 몸은 집으로 향한다. 하지만 머릿속에는 일과 중에 미처 끝내지 못한 일들이 남아있다. 오늘 꼭 해내야겠다고 생각한 업무들을 처리할 시간 계획을 미리 하고 출근했지만 고스란히 집으로 들고 돌아오게 되었다.
허무한 기분이다.
쉴새없이 울리는 전화기와 메신저 알림은 덕분에 진짜 중요한 일은 하지 못하고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이 일들을 다 해내면 내겐 무엇이 남을까?
이 회사에 더 오래 남아 있으면 내겐 무엇이 남을까?
귀가하는 발걸음이 가볍지 않다.
이력서에 쓸 경력은 한 줄, 두 줄 생겨가지만 어디가서 당당하게 내세울만한 능력은 없는 거 같아서 괜스레 마음이 헛헛하다.
일을 해 온 시간에 비해 결과물이 초라한 것 같아 마음이 헛헛하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까?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괜찮아질까?
뭐가 맞는건지도 잘 모르겠다.
지금 회사는 네 번째 회사.
다섯 번째 회사...여섯 번째 회사... 시간이 지나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될까?
아니면 이제 그만 하는게 맞을까?
세상은 넓다는데, 회사를 벗어난 길을 가볼까?
집에 가는길 머릿속에 물음표가 한가득이다.
내일도 똑같을거란 생각에 답답하기도, 오히려 계속 그럴 거란 생각에 의연하기도 하다.
내 커리어는 어디로 가게될까?
나만 이런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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