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기 다른 존재들이 모여 결과를 만들어내는 '팀'이라는 것에 대해 관심이 많았습니다.

혼자서 글을 쓰는 시간도 좋았지만, 다른 사람들이 팀에 대해 풀어내는 다양한 글을 읽는 것도 너무 좋았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들이 생기다 보니 자연스레 좋은 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4주간의 글쓰기는 마쳤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내가 속한 팀이 최고의 팀으로 회자되는 순간을 상상하면 온 몸이 짜릿해집니다.

살면서 최고의 팀에 속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자부심이 될 거 같아요.

제가 있는 영역에서 최고라고 인정 받는 팀을 꼭 만들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고 싶어하는 팀을 꼭 만들고 싶습니다.

 

첫 발걸음을 함께 내딛어 준 업글 멤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글 쓰는 게 참으로 부끄러웠어요. 말은 녹음하거나 영상을 찍지 않는 한 흘러가버리죠. 글은 달랐어요. 계속해서 남아서 나를 평가하는 잣대로 쓰이지 않을까. 한 자 한 자 쓰고 공유하는 게 참 버겁더라고요. 

용기를 내 다같이 쓰는 업글을 신청해보았어요. 익명이라는 점이 조금은 마음이 놓였다고 할까요. 그리고 어느 정도의 강제성은 저를 움직이게 하는 동력이니, 쓰게 되더라고요.

 

최고의 팀. 사실 저마다 생각하는 최고의 팀은 다르죠. 가장 중요한 변화는 저의 주관이 생겼다는 거예요. 나는 이런 팀에서 일하고 싶다. 이런 팀은 별로야. 막연했던 생각들을 정리해볼 수 있는 기회였어요. 

 

그리고, 일하면서 주위 동료들을 좀 더 관찰하게 되었어요. 우리 팀으로 있는 시간이 가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게끔. 무엇이 필요할지. 무엇을 하지 말지. 고민의 시간이 깊어졌달까요. 

 

혼자 쓰는 글쓰기와 다른 점은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다는 거예요. 나 혼자 망망대해를 헤쳐가는게 아니었어요. 가끔은 사이다글로, 전문적인 글로, 개인적 경험을 공유하는 글로. 업글텔러들은 자극을 주었어요. 

 

가장 큰 성장은. 두려움을 이겨냈다는 거에요. 내 글을 어떻게 평가할지에 대한 두려움.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팀이 틀리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을 하기보다는. 고민하고 글 쓰는 과정을 조금 즐길 수 있게 되었어요. 아직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지만요.

 

‘최고의 팀이란 무엇일까?’에서 시작된 물음표는 꼬리의 꼬리를 물고 결국 ‘나’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어요.

덕분에 이번에도 제가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고, 나에 대해 확립하는 한 달을 보냈네요.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는 이유, 현재 소속되어 있는 팀은 어떤지, 관심 있는 브랜드에 대해. 숙제같이 다가오던 매주 목요일 글쓰기 시간이 모이고 모여 스스로를 보다 이해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구름같이 둥둥 떠 있던 제 생각들을 꾹꾹 눌러쓰던 장면들이 스쳐 지나가요. 업글은, 미리 설계해둔 장치가 있어야 움직이는 제게 아주 필요한 모임이라고 느껴집니다. 시간을 통제하지 못하고 치여 사는 삶에 약한 권태를 느끼는 도중에 나를 위한 시간을 이렇게나마 만들어 다행이에요. 또 여러분들 같은 좋은 사람들과 생각을 나눌 수 있어서 운이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언젠가 어느  곳에서라도 또 만나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이번 주는 사회 초년생이자 첫 직장으로 스타트업에 다니고 있는 제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스타트업은 특성상 많은 일을 혼자 해내야 하며 업무의 경계가 불분명해지는 부담스러운 상황이 종종 생깁니다. 하지만 저에게 이건 팀을 방해하는 장애물이라고 느껴지지 않아요. 운이 좋게도 최고의 팀에 속하며 알게 된 것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최고의 팀을 방해하는 장애물에 대해 얘기하기 위해서는, 최고의 팀의 조건에 대해 정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를 반대로 뒤집으면 장애물이니 말이죠.

 

먼저, 최고의 팀에는 일 하고 싶은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상사가 있습니다. 저희 회사는 외근이 잦은 대표님 대신에 부장님이 회사에 상주하며 직원들을 통솔합니다. 많은 분량의 일을 거침없이 다 해내시고, 아이들까지 키우는 부장님은 겉으로 보기에는 가장 여유가 없는 사람이지만 놀랍게도 가장 베푸는 사람입니다. 가장 여유가 없는 사람이 가장 여유 있는 배포를 보여주다니! 심지어 내 상사라니! 때문에 부장님으로부터 회사의 분위기가 만들어집니다. 직급이 나뉘어 있지만 가장 신입인 저도 거침없이 말할 수 있는 발언권이 주어지는 수평적인 관계 속에서 직원들은 자유롭게 의견을 내며 괜찮은 결과물을 내고, 괜찮은 마음으로 일할 수 있습니다. 권력적인 분위기가 아니니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고, 그 사람의 영역은 온전히 믿어줍니다. 농땡이 피우는 사람 한 명 없이 말입니다.

 

다음은, 회사의 재정 상태입니다. ‘돈 생각하지 말고 일단 만들어봐!’ 라는 말이 디자이너인 제게 어찌나 큰 행복인지요. 입사 초반 코로나라는 큰 변수로 회사는 큰 위기에 있었습니다. 대표님은 직원들을 쪼아 이익을 내려고 했지만, 막상 직원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 갈필을 잡지 못하는 상황이었어요. 당시 저는 시간에 쫓겨 일하는 것보다 할 일이 아무것도 없을 때가 가장 괴롭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점심 없이 일한 대표님과 열심히 따라준 (점심은 먹은) 직원들 덕분에 보릿고개를 넘기고 나니 코로나 전년도보다 매출이 오르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회사의 재정 상태가 좋아지면서 대표님의 태도가 달라졌어요. 덕분에 저는 많은 업무의 자유가 생겼습니다. 원하는 가이드라인이 있으면서도 많은 자유를 줘서 제가 원하는 만큼 기획하고, 하고 싶은 대로 디자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결과가 좋았던 과거를 담보로 온전히 믿어주는 것이지요. 저는 이 안에서 신나게 춤을 추고 있어요.

 

 제 의견이 누구에게나 공감되고, 맞는 것은 아니겠지요. 모두 다르니까요. 하지만 저는 회사의 부품으로 취급되기보다는 주체적으로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입니다. 이런 제가 생각하는 팀을 방해하는 장애물은 ,‘자유의지가 상실된, 권력에 휘둘리는 분위기’와 ‘빈곤한 회사 재정 상태’입니다. 곧 회사와의 계약이 만료됩니다. 저는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까요? 매일 밤 잠을 설칩니다. 장애물을 모두 깬 현재에 머무를지, 알 수 없는 곳으로 뛰쳐나가야 할지 말입니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팀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사무실 구조를 오랫동안 유지했었는데, 새로운 변화를 주고 싶어서 팀원들과 같이 준비해서 위치를 바꿔봤어요.

편하게 쉬라고 탕비실도 파티션으로 나눠줬는데, 팀원들이 이용을 많이 안 해서 어떤 걸 또 바꿔야 되나 고민이 많네요.

속도는 더디지만 온보딩 페이지도 만들어서 다음 주에 새로 올 팀원에게 공유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글을 적으면서 저희 팀에 대한 애정이 과하게 넘쳐서 노션으로 팀 페이지를 만들기 시작했고요.

마치 행인들에게 “여러분, 우리 자랑스러운 팀 좀 봐주세요"라는 팔불출스러운 면모도 나오고요.

원래 막 뽐내거나 과시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요즘은 왠지 모를 근자감이 붙었습니다.

 

가장 좋은 점은, 팀원들에게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하게 되었어요.

예전에는 제 기준으로 그들을 간파하고 판단을 내렸다면, 지금은 대화를 나누기 전까지 어림짐작하지 않아요.

리액션도 예전보다 더 많이 하려고 노력해요.

마스크를 쓰고 일하다 보니 표정을 보여주기 어려워서 큰 소리로 대답하거나, 박수나 엄지척을 이용해서 흥을 돋우고 있습니다.

실은 오늘 굉장히 멘탈이 무너질만한 일이 발생했는데요.

너무 분하고 현타가 왔는데도 팀원들에게 어느새 리액션 기계처럼 대답해주다 보니 상처 받은 기억도 안 나더라고요.

오히려 다른 직원이 울면서 저한테 괜찮냐고 물어보셔서, 다른 사람이 저한테 지랄하는건 상관없는데 1년이나 된 저희 팀원이 우니까 저도 울컥하더라고요. 

 

디자이너인데… 디자인은 어찌 된 게 더 잘못하는 것 같고…

팀원들과 어떻게 미션들을 헤쳐나가는 게 좋은 방법일지를 더 자주 생각하는 제가 되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회사에서 디자인 포함 여러 잡무를 맡고 있는데, 인사관리도 추가되었네요.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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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팀을 아직 만들어본 경험이 없어서 선뜻 생각이 나지 않네요. (눈물눈물)


성공적인 경험들이라고하면, 최근에 팀 홈페이지를 노션으로 만들었는데요.

멤버소개 페이지에 각자 자기소개를 작성했거든요.

성인이 되고나서, 특히 취업하고나서는 자기 소개를 적을 일이 별로없잖아요.

아마 누군가에겐 그 과정이 생소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을거라 생각해요.

실제로 적어주신 자기소개를 보며 팀원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그리고 팀 최초로 회고방식을 도입해봤어요.

마침 회고에 대해 제가 관심이 많을 때라, 여러 방식들을 도입해봤는데요.

대학생 인턴분들께 회고 질문을 드리고 팀 전체가 모여서 애기했는데요.

어느새 모두 다 질문에 대답을 하고 넘어가게 되더라구요.

머릿속으로 지레짐작하는 실수들도 당사자의 입을 통해 듣게되면 이해가고 용서하게되잖아요.

서로 마음속에 있던 잔여물들을 쓸어내는 시간이되서 참석자들 모두 즐거운 회고 경험이었다고 칭찬해주셨습니다.


일할 때는 이성적으로 감정을 섞지 말고 일하라는데. 저는 참 어렵네요. 감정없이 일하는 건 로봇이나 잘하는 거죠. 일이라는 건 누구에게는 무미건조한 반복작업일수도, 하루하루 다양한 감정을 느끼며 일할수도 있잖아요. 

 

최고의 팀은 이성적인 부분도 함께 나누고 소통하고, 감성적인 부분도 일부는 공유 하는 팀이 차지하는 것 같아요. 물론, 이렇게 공유하기까지는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긴 하지만요. 

 

우리 팀은 감정 노동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슬프면 슬프다. 아프면 아프다. 신나면 신난다. 쉬고 싶음 쉬고 싶다. 얘기하고 나누는 분위기를 만들었던 경험이 있어요. 누군가는 감정을 나누는 데에 서툴 수도 있겠죠. 하지만 서로 이야기하다 보면 사소한 오해는 없어지고, 오래오래 일할 동력이 생기는 것 같아요. 머리도 몸도 계속 노동하고 있는데, 감정까지 하루종일 노동해야한다면 삼중 노동이 돼버리는거잖아요.

 

성공 경험이라고 하긴 뭐하고 실패 경험이라고 해야할까요. 힘들거나 걱정되는 일이 있을 때 한숨, 눈물도 공유해봤어요. 처음에는 회사에서 감정도 컨트롤 못하는 부족한 사람인 것 같아서 창피했어요. 그럼에도 취약한 부분을 공유하다보면 서로 마음이 열리고 팀원을 사람으로 바라보게 된 것 같아요. 서로를 생명력있는 사람으로 대해주는 문화를 만드는 것. 인간이 소외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 누구나 솔직하게 털어놓아도 괜찮은 세상이 올 수 있길.

안녕하세요. 좀 전의 주방장입니다. 아니, 이제는 요리사예요. 좀 더 큰 호텔로 이직했거든요. 저는 샐러드 요리를 담당하고 있죠. 코스요리에 어울리는 샐러드를 만드는 데는 몇 가지 룰이 있습니다. 

 

먼저, 주방장의 컨셉과 맞는지 이해가 안 될 경우 다시 한번 꼭 질문합니다. 원하는 느낌이 무엇인지 최대한 구체적으로 질문하고 듣습니다. 하나의 콘셉트를 이해하는 건 중요하니까요.

 

그 다음으로는 다른 요리사는 이번 콘셉트에 어떤 요리를 만드는지 확인합니다. 각 코스요리가 따로 놀면 안 되기에 다른 요리사와도 긴밀하게 논의하여 샐러드를 만들어야 하죠. 

 

그리고 여유가 된다면, 제가 남는 재료 중 다른 요리사가 필요한 재료가 있는지 등. 도와줄 부분이 있는지 확인 하고, 도울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함께합니다. 저 혼자 샐러드 집을 했으면 이런 과정이 필요 없겠죠. 하지만 우린 하나의 호텔을 대표하는 레스토랑의 요리사들이니 제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면 언제나 도울 수 있게끔 열린 마음으로 일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언제나 손님을 위한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애씁니다. 제가 좋아하는 요리만 개발하면 먹어주는 사람이 없을거에요. 이 음식을 먹을 사람은 어떤 것을 기대할까. 정성을 듬뿍 느낄 수 있고, 먹은 후에도 여운이 남는 음식을 만들고 싶어요. 

 

(진짜 요리사도 아니에요ㅋㅋㅋ)


밝은 리액션과 적극적인 태도가 가장 어려우면서 쉬운 방법같아요.

최근에 제가 체크했던 부분을 진행했는지 팀원분께 한번 더 말씀드렸는데요.

“ 좀 귀찮기도 하고..”라고 말하시더라고요. 허허… 허허허허허

정말 회의를 하다가 힘이 빠져서 다시 텐션을 회복하기까지 꽤 시간이 걸렸습니다.

어마어마한 아이디어를 내거나 회사에 엄청난 수익을 가져오는 것도 어렵지만 팀원의 의견을 경청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는 것 역시 어렵고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전 일류 호텔의 주방장입니다. 한 주를 대표하는 코스요리를 결정하죠. 각 조리파트는 샐러드, 애피타이저, 메인 메뉴, 디저트 파트로 이뤄져 있습니다. 파트별로 멋진 요리사들과 함께하고 있어요. 저는 주방장이지만 직접 요리를 하진 않습니다. 각 파트를 아우르는 하나의 콘셉트를 정할 뿐이죠. 이번 주는 레스토랑을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해, 빠르게 도망가는 봄을 붙잡을 수 있는 상큼한 콘셉트로 정해보았습니다. 

 

이제 요리사들이 분위기에 맞는 메뉴를 결정합니다. 저는 컨셉을 정하고 마지막으로 테이스팅을 돕고 있죠. 요리를 하지는 않지만 각 코스요리가 조화로운지, 하나의 콘셉트에 잘 맞는지 등을 확인하는 주방장이죠.

 

벌써 함께한 지 3개월이 넘었습니다. 요즘 각 파트 요리사님들의 숨겨진 필살기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에피타이저 요리사는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인 최신 조리도구들을 많이 찾아 활용하고 있더라고요. (아시잖아요. 요리는 장비빨이라는 것ㅎ) 메인 메뉴 요리사는 영감을 주는 타 레스토랑 아이디어들을 잘 찾아보고 메모해두더라고요. 디저트 요리사는 골목 맛집 근무 경력도 있고, 평소에도 여러 가지 음식을 먹어보려고 시도하고요.

 

이렇게 멋진 팀원들이 있다고 세상에 널리 알릴 필요가 있겠습니다. 아니, 그 전에 우리 주방에서라도 이 팁들을 함께 공유해야겠어요. 주 1회 <이것저것 tmi> 시간을 마련해보려고 해요.  매주 함께하는 회의시간. 주방장만 말하거나 눈앞에 놓인 현실적인 대화만 하게 되네요. 이 시간에 10분씩이라도 각 요리사들이 필살기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요. 

 

가장 좋은 배움은 피어티칭이라고 하잖아요. 서로 배우고 자극받을 수 있는 시간으로 주간회의 시간을 보내면 매주 새롭지 않을까요! 최신 툴 사용법, 아티클 공유, 경쟁사 상품 분석. 혹은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위한 팁 등. 회의시간 10분씩 서로의 tmi 공유하기. 한 번 시도해보려고요:D

 

(진짜 주방장은 아니에요ㅎㅎ 상상력을 발휘해보고 싶었어요)

최고의 팀이 되기 위해서는 팀의 철학이 담긴 원칙이 필요하다.

원칙이 없는 팀은 리더의 기분에 따라 좌지우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리더 한 명의 말에 오락가락하는 팀은 서로 눈치 보는데 에너지를 많이 소모한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써야하는 에너지를 내부에서 소진해서 밖에서는 쓸 에너지가 없어진다.

자멸하는 길이다.

 

원칙은 리더 혼자서 세워가는 게 아니다.

리더는 방향을 제시해 주고, 세부적인 원칙들을 만들어 가는 건 구성원들의 몫이다.

각각 다른 존재들이 서로 다른 강점을 가지고,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원칙이 꼭 필요하다.

 

원칙을 세워가는 과정은 피곤하고, 어려운 일이지만 고생한 만큼 합당한 결과를 가져다준다.

고생하는 과정에서 팀의 철학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떠나가게 된다.

억지로 내보내는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변화의 과정이다,

 

팀이라는 거 자체는 특별한 게 없다.

팀에 속한 사람 한 명 한 명이 특별한 거고, 그들의 조합이 특별해지는 거라고 생각한다.

팀은 결국 여러 사람들이 모인 집합체일 뿐이다.

최고의 팀은 최고의 사람들이 모인 집합체일 뿐이다.

 

최고의 팀이 되기 위해 어떤 원칙을 세워야 할까?

물론 정답은 없지만, 내가 생각하는 몇 가지 중요한 원칙이 있어 공유하고 싶다.

 

1. 솔직하게 말한다. 

- 상대방의 기분을 고려하지 않고 배설하라는 게 아니라 팀원이 내 말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애쓰지 않게 솔직하고 명확하게 말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2. 되는 이유를 먼저 생각한다.

- 안 되는 이유는 수십 개를 금방 찾을 수 있지만, 되는 이유를 찾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다. 일이 되게끔 생각하는 사고방식을 가진 팀은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3. 내가 한다는 생각을 갖는다.

- 역할을 배정하는 건 리더의 역할이다. 팀을 위한 일이라면 남에게 미루지 않고 내가 한다는 생각을 모두가 갖는다면 서로에게 두터운 신뢰감을 쌓을 수 있다.

4. 동료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는다.

- 세상에 당연한 건 없다. 누군가의 수고로 여러 일들이 문제없이 돌아간다. 수고하는 동료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표현하는 건 정말 중요한 일이다.

 

내가 속한 팀은 어떤 원칙이 있는지 생각해 본 시간이다.

 

 우리나라 1등 카페 하면 어떤 브랜드가 떠오르실까요. 당연 ‘스타벅스’를 떠올리셨을 것 같습니다. ‘우리 스벅 갈래?’라는 말이 ‘우리 커피 마시러 갈래?’라는 말이 되기까지. 스타벅스 코리아 팀은 대체 어떤 로드맵을 세웠길래 이런 결과물을 얻었을까요.

 

 저는 최근 좋은 기회로 스타벅스 마케터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마케터의 말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고객의 ‘컴플레인’을 통해서 발전한다고 합니다. 스타벅스는 언제나 소비자들이 원하는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움직입니다. 시즌별 음료와 푸드, 이벤트성 굿즈, 사이렌 오더 등 끊임없이 재미와 편의를 제공해 우리의 발길을 끌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런 스타벅스의 성공적인 마케팅은 다른 수많은 카페의 교과서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스타벅스는 고객의 니즈를 반영했을 뿐, 타 브랜드를 따라하지 않았습니다. 모두 “인간의 정신에 영감을 불어넣고 더욱 풍요롭게 한다.”라는 이들의 캐치프레이즈에 부합하는 과정인 것이지요. 이 뒤에는 소비자를 잡는 아이디어와 함께 기꺼이 5년이라는 시간을 준 대표가 있었습니다.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는 점심시간이 부족해 발길을 돌리던 소비자를 보았고, 바쁠 때 빠르게 테이크 아웃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달라고 팀원들에게 지시하였습니다. 그리곤 팀원들이 요구한 5년이라는 시간을 넉넉히 기다려 줬습니다. 덕분에 이 기간 동안 전 세계 어디에도 없던 독특한 서비스, 사이렌 오더가 발명되었습니다. 이처럼 완고히 다진 목표를 위해 고민하고, 기다릴 줄 아는 리더의 자질이 최고의 팀을 만드는 조건인 것 같습니다.

 

 모든 창작은 모방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모방만 있다면 세상은 풍요롭기보다는 지겨운 것들 투성이 일 것입니다. 어디로 눈을 돌려도 비슷한 모양새일 테니까요. 우리의 일상 어디든 존재하는 스타벅스 브랜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최고의 팀을 만드는 리더는 소비자의 니즈를 흉내 내지만 타브랜드의 것을 흉내 내려고만 하지 않는다는 것을요. 또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의 대표에게 ‘기다림’이란 우리와는 또 다른 의미일지라도 최고의 팀을 이끌기 위해 기꺼이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 을요. 제가 리더가 된다면 과연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아직은 리더가 되어본적 없는 저는, ‘리더의 자질’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는 리더가 될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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